비만 관리, BMI(체질량지수)가 전부는 아니다

비만 관리, BMI(체질량지수)가 전부는 아니다

기사승인 2014-05-20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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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E·ACE 공동 위원회 새로운 프레임워크 발표

[쿠키 건강]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와 미국내분비학회(ACE)가 비만 관리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워크(framework)를 발표했다. 이번 프레임워크에서는 기존 체질량지수(BMI)로만 비만 또는 과체중 여부를 평가하던 것에 비만 관련 합병증 여부로 초점을 옮겼다는 점이 특징이다.

AACE Jeffrey I. Mechanick 회장(마운트사이나이의대 교수)은 "이제까지 비만은 BMI의 간단한 수치로 반영돼 왔고, 체중 관리 시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났음에도 과체중과 비만 유병률은 변하지 않았다"며 비만 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AACE는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5가지 카테고리 분류를 제시했다. AACE 프레임워크에서 구분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정상체중(BMI 25kg/㎡미만) △과체중(BMI 25~29.9kg/㎡, 비만 관련 합병증 없음) △비만 0단계(BMI 30kg/㎡ 이상, 비만 관련 합병증 없음) △비만 1단계(BMI 25kg/㎡ 이상, 경증~중증도 비만 관련 합병증 1개 이상) △비만 2단계(BMI 25kg/㎡ 이상, 중증 비만 관련 합병증 1개 이상)이고, 이의 분류를 기반으로 지난 3월 발표한 AACE 당뇨병 관리 알고리듬에 따라 치료할 것을 권고했다.

비만 관련 합병증으로는 대사증후군, 전기 당뇨병,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알코올성 지방간, 다낭성 난소증후군,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위식도역류질환, 장애 등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비만 0단계의 치료 권고사항으로는 생활습관 개선, 비만 1단계에서는 고강도의 생활습관개선, 행동치료, 필요할 경우 약물을 투여하고, 비만 2단계에서는 고강도의 생활습관개선 및 행동치료, 약물치료, 상황에 따라서는 배리아트릭수술도 고려하도록 했다.

이번 AACE 비만 프레임워크는 지난해 연말 발표된 미국심장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미국비만학회(TOC) 가이드라인과 자연스레 비교되고 있다. ACC 등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여전히 비만의 기준을 BMI 단독으로만 제시하고 있다.

ACC·AHA·TOC 가이드라인 위원회는 이번 AACE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방향에 대해서는 우선 긍정적인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BMI를 평가도구로만 활용하고 과체중이면서 동반질환 또는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체중 감량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같은 맥락을 가져가고 있고, BMI 기준만으로는 체중과 건강 또는 만성질환에 대해 미치는 영향들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AACE의 프레임워크 권고사항에 근거가 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부분의 근거사항이 낮은 수준의 근거들이고 전문가 의견에 대한 비중도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Mechanick 회장은 "전향적인 무작위 대조임상만으로 근거범위를 좁힐 수도 있었지만, 근거 위주로 결론을 도출했다면 이번 권고사항과는 다른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이번 프레임워크 제작에서는 더 넓은 범위의 정보들에도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Mechanick 회장은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과제는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프레임워크의 목적은 실질적으로 차이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만 관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

송병기 기자
shlim@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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