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대구살인사건’ 용의자 싸이코패스? 아니다”

표창원 “‘대구살인사건’ 용의자 싸이코패스? 아니다”

기사승인 2014-05-21 14:12:01
[쿠키 사회]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대구살인사건’ 용의자에 대해 “사이코패스와는 또 다른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한 표 소장은 사건의 용의자 장모(25)씨가 부모의 잘못된 양육을 원인으로 형성되는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음주상태이거나 순간적으로 감정 분노조절을 못해 돌발적인 폭행을 저지르는 경우들도 있는데 이 사건은 전혀 그런 형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배관공 행세를 하며 동선을 살폈던 점, 부모를 살해하고 여자친구가 귀가 할 때까지 6시간동안 기다린 점을 예로 들며 치밀히 계산된 계획범죄라는 점도 강조했다.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특징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표 소장은 “이런 사람들은 평상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알아채기가 어렵다”면서 “은연중에 나타나는 징후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유욕과 집착’이 이런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히면서 “다른 이성과의 연락과 만남을 심하게 간섭하는 태도를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징후”라고 경고했다. 또 “거절이나 의견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느냐 여부, 차별, 권의주의적 태도 등이 인격장애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척도”라고 설명하며 용의자 장씨)가 교제 반대를 자신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거절, 무시로 받아들여 범죄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심각한 인격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오전 9시쯤 이별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 권모씨(20)씨의 부모를 살해한 장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술에 취하면 권씨를 때리는 등 교제 당시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표 소장은 결론적으로 “장씨는 주변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타인의 존중 배려가 결핍되어 생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라며 “우리사회가 상당히 심각한 질병에 걸려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