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제2의 대우그룹 될 것”…‘유동성 위기설’에 롯데 “사실 무근”

“12월에 제2의 대우그룹 될 것”…‘유동성 위기설’에 롯데 “사실 무근”

기사승인 2024-11-19 08:07:49
롯데월드타워 전경. 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최근 온라인상에 유포된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표하며, 해당 루머의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9일 롯데지주,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들은 전날 풍문에 대한 입장 공시를 통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유포된 루머 내용은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에 나서 제2의 대우그룹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공중분해’ 위기가 임박했다는 주장이다. 롯데그룹의 차입금은 재계 4위인 39조원이지만, 올해 그룹 전체 예상 당기순이익은 재계 17위인 1조원에 불과해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다는 내용이다.

여기엔 롯데 e커머스 계열사 롯데온이 수조 원대 적자를 냈고,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을 예상한다는 등 내용도 담겼다.

해당 루머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두 곳에서 '롯데그룹 공중분해 위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됐고, 이를 다시 재생산한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업황 부진을 겪는 롯데케미칼과 면세점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일부 계열사에서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루머 생성과 유포자에 대한 특정 및 적용 가능한 혐의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에도 비슷한 루머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2022년 10월 "롯데캐피탈이 15%에도 기업 어음이 소화가 안 된다. 지금 시장은 완전히 냉각 상태. A건설, B건설 부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시장관계자들은 롯데그룹의 '유동설 위기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7조~8조원에 이르며, 롯데케미칼의 경우 부채비율이 아직 75.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장단기 금융자산 또한 4조2,178억원에 이른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차입금이 적잖아서 여러 이야기가 돈다"면서도 "롯데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만 일부 처분해도 문제가 없고, 유통 및 건설업도 뚜렷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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