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하던 ‘수원남부어머니폴리스연합’ 소속 학부모 70여명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출근시간대 분당 50여대의 차량이 다니는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길을 건너는 학생들을 위해 교통지도 활동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은 보통 역 앞에서 유권자를 만나며 시작하지만 ‘오늘은 아이들을 만나러 가자’고 생각해 어제 급히 일정을 바꿨다”며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죄인된 심정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쿨존을 차량이 다니지 않는 ‘노카존(No Car Zone)’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교사나 학부모 차량에 의한 교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 판단에서다. 교내 주차장 대신 입주자대표회와 상의해 인근 아파트의 주차장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안 대표는 “수원은 제가 서울대융복합대학원장으로 일했던, 인연이 깊고 늘 그리운 도시”라며 “김 후보는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을 모두 갖춰 (경기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훌륭한 분”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경기도민께서 믿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두 정치인을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 학부모는 “평소 지지하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될 줄 몰랐다”며 “꼭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등교 후 다시 나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반면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위해 나왔는데, (선거운동 때문에) 진행이 잘 되지 않아 다소 아쉽다”고 답한 학부모도 있었다.
김 후보는 오전 8시30분 새정치연합의 ‘안전한 나라 만들기, 국민안전지키기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자문위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2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그는 임기 내 경기도 내 각 위원회 위원의 여성 비율을 50%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의 여성정책을 여성이 직접 제안하고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해 어린이집당 1명 이상의 50대 이상 경력단절 어머니들을 보육교사 도우미로 모시는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 공공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설치할 것과 보육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보육교사의 교육공무원화를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안양과 광명, 부천 등 경기도 주요 선거지역을 방문해 상인과 서민을 만났다. 오후 1시에는 안양 중앙시장을 방문해 최대한 많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전통시장의 현실에 대해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전통시장의 물류비와 원가 절감을 위해 권역별로 ‘통합물류지원센터’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새누리당의 선거운동원 및 후보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광명재래시장과 광명새마을시장을 찾아 투표 독려와 지원을 부탁했고, 부천 송내역에서는 퇴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기독교인인 김 후보는 공식 일정에 앞서 오전 5시 경기 광명시 여의도순복음광명교회를 찾아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어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안산 합동분향소를 방문하며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경기도에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왔다”고 말했다.
안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