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정국구상은?… 쇄신이미지로 세월호 정국 돌파

박근혜 대통령 정국구상은?… 쇄신이미지로 세월호 정국 돌파

기사승인 2014-05-22 22:08: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강력한 개혁·쇄신 이미지의 안대희 총리 내정자를 중심으로 ‘포스트(post) 세월호’ 정국으로의 대대적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방법은 무기력하고 침체된 정부를 뿌리부터 바꾸는 ‘국가 대(大)개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안 내정자와 함께 추진력과 중량감 있는 인사로 2기 내각을 구성해 4월 16일 사고 발생이후 한 달 이상 지속돼 온 ‘세월호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향후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 공직사회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런 취지에 맞는 인사가 절실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총리 후보로 안 내정자 만한 카드가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공직사회 혁신과 사회시스템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침체된 현 정국에서 탈피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했고, 이번 총리 내정자 발표 역시 그에 따른 필연적 인사라는 의미다. 또 이번 사건에서 책임능력 부재만 보여줬던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따라서 앞으로 남아있는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예상보다 크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정홍원 총리 교체가 예정되면서 청와대와 여권 주변에선 “이번에는 사회통합을 이끌 수 있는 화합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박근혜정부 들어 고위직에 등용되지 못했던 호남권 인사들의 하마평도 다수였다. 그러다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박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국가 대개조’라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후임 총리로 안 내정자가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국가 대개조는 명운이 걸린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데 정부의 명운을 걸겠다”고 했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민관유착 등의 적폐를 혁파함으로써 공직사회 대수술에 나서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총리 내정자 발표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표 수리가 동시에 진행한 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형식은 사표 수리지만 실제로는 경질의 성격이 짙다. 집권 2년차 국정을 새롭게 이끌기 위해 그동안 쌓인 부담을 털고 가야한다는 박 대통령의 결심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이번 인사 발표에 대해 즉각 환영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안 전 대법관의 신임 총리 지명과 국정원장·안보실장 사표 수리는 부조리 척결과 환골탈태의 의지를 보여준 인사”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김 실장 교체 없는 인적 쇄신은 무의미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눈물을 닦아주길 바라는 국민적 기대는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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