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우회수술 성공률 97%까지 높였다

관상동맥우회수술 성공률 97%까지 높였다

기사승인 2014-05-23 10:13:00

[쿠키 생활]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新)의료기술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서울대교병원은 흉부외과 김기봉, 황호영 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 우회수술 시 ‘복재정맥’의 한쪽 끝을 기존의 대동맥이 아닌 ‘내흉동맥’에 연결하는 새 수술법을 개발, 관상동맥 개통 효과를 1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을 97.1%까지 높였다고 25일 밝혔다.

관상동맥 우회수술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지질)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그 부위를 피해서 피가 흐르도록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복재정맥은 이 수술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관이다. 복재정맥은 발목에서 가랑이까지 뻗어 있는 혈관을 가리킨다. 또 내흉(속가슴)동맥이은 흉골 안쪽에 있는 동맥이다.

일반적으로 흉부외과 의사들이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할 때는 일단 복재정맥을 떼어낸 후 그 한쪽 끝을 대동맥에, 다른 쪽 끝을 좁아져 피가 통할 수 없게 된 관상동맥의 아래쪽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혈로를 열어준다. 그러면 혈액이 대동맥에서 좁아져 혈로가 막힌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여, 다리에서 떼어다 새로 붙인 복재동맥을 통해 심장 근육으로 흐르게 된다.

문제는 1년 후에도 이 우회로가 제 기능을 하는 개통 유지 비율이 70~80%, 5년 후에도 게속 개통돼 있을 비율이 50~60%에 불과하다는 점. 우회로로 사용한 복재정맥이 다시 막혀 재수술을 받아야 할 위험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협심증 증상을 호소하는 112명을 대상으로 복재정맥의 한쪽 끝을 기존의 대동맥이 아닌 내흉동맥에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1년 후 우회로가 다시 막혔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1년 후 복재정맥 개통 유지 비율이 97.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만들어준 우회로도 막혀 재수술이 필요했던 환자는 전체의 2.9%에 불과했던 셈이다. 이는 과거의 복재정맥 개통 유지 비율(70~80%)보다 무려 17~27% 포인트나 높은 비율이다.

연구결과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95차 세계흉부외과학회(AATS) 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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