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성률(67)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무소속 오규석(55) 현 군수는 4년 전에도 기장 군수를 놓고 경쟁했었다. 4년 전 ‘텃밭’에서 패했던 홍 후보가 명예를 회복할 것인지와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처음 재선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홍석(53)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야권성향 표 결집’을 노리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오 후보는 “그동안 진정성을 갖고 주민과 기장군의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며 “첨단산업 및 전통산업 육성, 치료와 휴양을 위한 의료산업 육성, 교육산업 육성 등 ‘꿈의 도시 기장’의 완성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 후보는 365일 민원을 접수할 수 있는 야간군수실 운영, 지방자치단체 생산성대상 3년 연속 수상,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및 야구테마파크 조성 등을 재임 중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홍 후보는 “4년 전에는 여권 후보 난립으로 무소속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홍 후보는 “사람을 바꿔야 기장이 바뀐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체된 기장군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경영과 경제를 아는 후보가 당선돼 오랫동안 기장을 억눌러온 부당한 규제를 혁파하고 불통의 리더십을 청산하겠다”며 “울산, 경남과 연계되는 동남권의 메트로폴리탄화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고리원전이 있는 기장군은 안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야권 단일화 후보가 군수가 돼야한다”며 “원전비리 세력 및 비호세력을 축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고압송전선로 반대와 노후화된 고리원전 폐쇄, 산업폐기물단지 지정 반대, 전통시장과 재래시장의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장군수 선거는 최대 표밭인 기장읍과 정관면의 표심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기장군 전체 인구가 14만명인데 이들 두 지역을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세 후보 모두 기장급과 정관면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2강’으로 분류되는 오·홍 후보가 남은 선거기간 동안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부동층을 각자 얼마나 흡수할 지도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받는 김 후보의 약진 여부도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