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잦은 발사 실패로 양산이 중단됐던 국산 대잠(對潛) 어뢰 홍상어가 지난 23일 실시된 최종 사격시험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홍상어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7월 25일 동해상에서 실시한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하고 유실된 이후 1년 11개월만이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지난 7일 이뤄진 홍상어 품질확인 사격시험결과, 연습탄 1발과 실탄 1발이 명중했으며 23일 실시한 사격시험에서도 1발이 명중했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연속 3발이 명중함으로써 그간 문제가 됐던 홍상어의 품질은 완벽하게 개선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사거리 20㎞의 대잠 어뢰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 추진으로 날아가는 홍상어는 적의 잠수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해역에 떨어져 목표물을 타격한다. 잠수함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홍상어는 2010년 1차 사업분 50여발이 한국형 구축함(KDX-II급)과 이지스함(KDX-III급)에 탑재됐지만, 2012년 7월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타격하지 못했다.

ADD와 국방기술품질원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차례 사격시험을 실시했으나 전투적합기준인 명중률 75%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ADD는 홍상어가 입수 시 높은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전원 공급 장치의 문제점을 해소해 3차 사격시험을 통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