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이 지휘한 일본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8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대 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949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만 우승 트로피를 나눠 가진 이 대회에서 박 감독은 일본을 처음으로 우승팀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특히 일본은 준결승에서 최근 대회 5연패에 빛나는 중국을 제압한 데 이어 남자단식 세계 1위 리총웨이 등이 버틴 말레이시아도 물리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인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선 혼합복식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한 김 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후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았다.
그는 “선수로서 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언론도 박 감독의 지도력에 극찬을 보냈다. 닛칸스포츠는 “박 감독을 초빙해 선수들의 기술적·정신적 실력 향상을 도모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