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개도 700주년인 올 연말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옮겨간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안동시장은 ‘도청시대 안동’을 여는 첫 시장이 된다. 이런 위상 때문인지 선거는 경북의 대표 격전지로 떠올랐다.
선거에는 권영세(61·새누리당), 박종규(50·통합진보당), 이삼걸(58·무소속), 권혁구(60·무소속) 등 4명이 출마했다. 선거전은 사실상 현 안동시장인 권영세 후보와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의 이삼걸 후보 양자 대결 구도다.
두 후보는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권 후보는 대구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경북고와 영남대를 나왔고, 이 후보는 안동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덕수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했다.
두 후보 모두 일찍 고향을 떠났지만 행정고시를 거쳐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권 후보는 안동시 부시장,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거쳤고, 이 후보는 경북도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를 거쳐 행정안전부 2차관을 지냈다.
권 후보는 지난 4년간 별다른 과오 없이 안동시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드러운 소통을 바탕으로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안정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게 장점이다.
권 후보는 “변화의 과정에서 시정을 맡아 최선을 다했다”며 “각종 사업의 원만한 마무리와 안정적인 안동 건설을 위해서는 재선이 꼭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역사문화도시 안동을 건설하기 위해 한국정신문화재단 설립과 도산포럼 개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행안부와 경북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탓으로 탄탄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후보는 “관권선거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도 이해관계를 초월한 시민들이 바르고 옳은 것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믿는다”며 “강점과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선진행정을 구현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김광림 국회의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축제 등 전시성 사업과 세계유교공원 등 대형 토건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지방비가 민생을 해결하고 경기를 회복하는 데 쓰이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서민주택 3000호 건설과 로컬푸드운동 실천, 무소속 권 후보는 광역축산물유통센터 건립과 안동대 한의예과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 걸고 부지런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동=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