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금연에 효과?… “결코 아니다”

전자담배 금연에 효과?… “결코 아니다”

기사승인 2014-05-28 00:28:00
[쿠키 생활] 전자담배가 금연 도구로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연구 방법에 문제가 있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결과란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로버트 웨스트 교수는 지난 5년간 흡연자 5863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니코틴 패치 등을 활용한 금연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이용자의 20%가 금연에 성공한 반면 니코틴 패치 이용자는 10.1%, 아무런 도구 없이 금연을 시도한 경우는 15.4%에 그쳤다. 지난주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이 같은 결과가 일제히 보도됐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이성규 연구위원은 27일 “웨스트 교수의 연구는 ‘금연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로 한정해 진행됐다”며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제한적인 연구를 ‘전자담배의 금연효과’로 일반화하는 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자담배에 대해선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많아서 금연효과를 얘기하려면 과학적 근거를 더 확보하고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배 업체들은 전자담배에 타르가 없어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심장전문의협회와 폐전문의협회 등은 전자담배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해 규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체들이 유명인을 동원해 선전하고 향을 첨가한 제품까지 내놓으면서 미국 전자담배 시장은 2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그러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지난달 미성년자에게 전자담배를 팔지 못하게 금지하는 등 규제 강화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3~18세 청소년 중 4.7%가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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