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기혼남녀 6300여명을 대상으로 소득, 자녀 수, 맞벌이 여부, 가사분담 정도, 배우자 만족도 등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5점 척도(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로 분석해 1일 ‘가족관계 만족도의 특징과 사회적 함의’란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분석 결과 연령이 낮을수록(50대 이상 3.69점, 20대 3.91점), 학력이 높을수록(중학 이하 3.56점, 대학 이상 3.89점), 소득이 많을수록(월 200만원 미만 3.62점, 500만원 이상 3.87점) 가족간의 관계가 좋았다.
특히 가사분담 정도에서 남편의 참여가 많을수록 좋은 가족관계를 보였다. 집안일을 아내가 전담하는 가정의 만족도는 3.67점이었다. 이 수치는 아내가 주로 하되 남편이 도와주는 경우 3.80점으로, 정확히 반씩 나눠 하는 경우 다시 3.96점으로 상승했다. 집안일을 남편이 주로 하고 아내가 도울 때 4.02점으로 가장 높았고, 남편이 전담하는 경우(3.75점)는 아내가 전담할 때처럼 만족도가 낮아졌다.
연구를 담당한 박종서 부연구위원과 이지혜 전문연구원은 “남편의 가족관계 만족도는 자녀와의 관계에 큰 영향을 받지만, 아내의 만족도는 남편에 대한 만족도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사·양육에 남편이 적극 참여할수록 아내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전반적인 가족관계가 향상되는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