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텐트,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카피 논란

K2 텐트,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 카피 논란

기사승인 2014-06-02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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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신제품 ‘트렉베이스’, 스웨덴 피엘라벤 제품과 디자인·크기 등 판박이

[쿠키 생활]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올 시즌 론칭한 백패킹 라인의 텐트들이 모두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제품을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K2는 아웃도어 트렌드로 백패킹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올 시즌부터 백패킹을 위한 경량 캠핑 용품들을 출시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한 텐트들이 동호인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뻔뻔하게 그대로 카피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소문의 주인공은 K2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트렉 베이스’다. 실제 스웨덴 브랜드 피엘라벤의 ‘아카뷰2’와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다. 두개의 폴을 플라이 시트 외부에 삽입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로고만 가린다면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다. 크기도 비슷하다. K2의 ‘트렉 베이스’는 플라이 크기가 295×240×113㎝, 이너 텐트 크기가 135×220×100㎝이고 피엘라벤의 ‘아카뷰2’는 플라이가 285×220×120㎝, 이너 텐트 크기가 135×220×110㎝다.



피엘라벤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알펜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소규모 공동구매 카페도 아니고 메이저 아웃도어 업체에서 카피품을 내놓는 현실에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한계를 보게 된다”며 “백패킹이 좀 될 거 같으니 이 제품 저 제품 베껴 급조한 패키지를 내놓는 것은 국내 아웃도어 유저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K2의 1인용 ‘B-NEST’는 캐나다 브랜드 인테그랄 디자인의 ‘MK1’ 텐트와 디자인이 매우 흡사한데다 노란색 베이스에 검정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까지 똑같다. 크기 역시 ‘B-NEST’가 210×99×98㎝이고, ‘MK1’은 223×117×99㎝로 큰 차이가 없다.



K2의 CF에 등장하는 파란색 1인용 텐트 ‘캉첸2’ 역시 전문가들은 스웨덴 브랜드 힐레베르그의 1인용 텐트 ‘악토’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웃도어 관련 한 전문가는 “사실 텐트 만들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개발해봐야 국내에서 수지타산 안 맞기 때문에 쉽게 카피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백패킹 텐트 시장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대기업에서 이런 것까지 카피해 들여와 시장 생태계를 흔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2 측은 “일반적으로 텐트의 경우 폴의 결합에 따라 전체적인 구조가 결정되는데 텐트에는 전형적인 구조, 모양이 있다”며 “트렉 베이스와 B-NEST, 캉첸2가 타 브랜드 제품과 구조는 동일하지만 컬러, 사이즈, 소재, 도어방식, 가격, 디테일 등이 다르고, 이러한 차이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답했다. “캉첸2의 경우 바우데 ‘파워 리자드’, 코오롱스포츠 ‘울트라 라이트’도 동일 구조이며, B-NEST는 전 브랜드마다 1개씩은 다 있는 형태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렉 베이스와 타사 제품이 더블월 자립형 텐트(이너텐트 행잉)라는 구조는 같지만 원단 사양과 사이즈, 색상이 다르고 무엇보다 트렉 베이스는 전용 베스티블 플라이가 별도로 구성돼 있어 결합 시 또 하나의 오토캠핑용 미니멀 텐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에 백패킹 동호인들은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돈이 된다 싶으니 철학도 연구개발도 없이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쇼핑해온다”, “국내 빅3라는 기업이 창피한 줄 모른다”, “큰 회사나 공동구매 카페나 일하는 방식은 큰 차이가 없나 보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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