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약 ‘해암탕’ 항암효과… 엠디앤더슨암센터도 인정했다

토종 한약 ‘해암탕’ 항암효과… 엠디앤더슨암센터도 인정했다

기사승인 2014-06-10 14:38:55
국내 한의학자가 개발한 한약이 암 발생과 전이를 촉진하는 생리조절물질 ‘NF-kB’의 활성을 억제시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센터는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팀이 개발, 암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해암탕’(解癌湯)의 항암 효과를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암센터 바하랏 아가월(Bharat B. Aggarwal) 교수팀과 공동으로 검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해암탕은 윤 교수팀이 뇌공등, 와송, 건칠, 필발, 상황, 오수유, 정향, 유향, 용규 등 전통적으로 암 치료에 많이 사용해온 30여 종의 한약재를 혼합해 만든 한방 항암제 처방이다. 또 생리조절물질 ‘NF-kB’는 암 세포의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되면 만성염증 반응과 함께 암이 생기기 쉽고, 암의 전이도 촉진된다.

연구결과 해암탕은 이런 NF-kB의 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에 따른 정상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다약제 사용에 따른 내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성우 교수는 “해암탕을 복용하면 암이 발생하는 체내 환경을 개선시켜 암세포의 증식 억제 효과는 물론 암 환자들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터그레이티브 캔서 서래피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해암탕에 들어가는 한약재>

뇌공등(雷公藤)=면역억제제로 사용되며 강력한 항암효과를 가진다.


와송(瓦松)=많은 암에 두루 사용되나 주로 소화기암에 효과적이다.

건칠(乾漆)=혈액을 정화하고 항염증, 항암 작용을 가진다.

필발=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힌다. 성질이 따뜻하고 향신료로도 쓰인다.

상황(桑黃)=암환자의 면역계를 조절하고 상승시킨다.

오수유(吳茱萸)=몸을 따뜻하게 하고 항구토, 진통, 항염증, 항암 효과를 가진다.

정향(丁香)=향신료로도 쓰이며 항염증 작용이 강력하다.

유향(乳香)=진통 효과 및 항암 효과를 동시에 가진다.

용규(龍葵)=강력한 항암효과가 있으며 특히나 복강암에 유효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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