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놀이 따라하다 목뼈·어깨관절 다치는 청소년 속출

커플놀이 따라하다 목뼈·어깨관절 다치는 청소년 속출

기사승인 2014-06-11 10:54:55
최근 SNS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위험천만한 ‘커플놀이’를 따라하다가 목뼈를 다치는 청소년과 젊은 연인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최근 ‘시청률의 제왕’편에서 이 놀이를 시연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커플놀이를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커플 놀이’란 연인 간에 ‘기형적’인 자세와 ‘서커스’ 동작을 연출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것을 총칭해서 말한다. 이 가운데 ‘돌려 안기’는 남자와 여자가 마주선 뒤 여자가 허리를 앞으로 굽혀 양손을 다리 사이로 빼면, 남자가 이를 바깥쪽에서 잡아 한 순간에 홱 돌려서 들어 허리 위로 올리는 동작이다.


이때 자칫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마주잡은 손이 미끄러져 여성의 머리와 얼굴 및 목 등이 바닥에 부딪히거나 꺾여 타박상은 물론 골절 및 경추 디스크 이르는 큰 부상을 입을 확률이 아주 농후하다.


또 무릎 꿇은 여자 친구를 두 팔로만 안아 들어올리거나 물구나무선 남자 아래 여자가 누워 키스하는 식의 커플놀이도 ‘회전근개파열(어깨 근육둘레띠의 근육 및 힘줄손상)’과 ‘어깨 골절’을 유발하는 등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일산하이병원 관절센터 권용진 소장은 “연인을 돌려 안는 커플놀이를 하다가 머리와 목을 바닥에 부딪치면 회전력에 의해 거의 교통사고 수준의 충격이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목뼈의 추간판(디스크)이 탈출하거나 신경을 다쳐 반신마비 장애인이 될 수도 있을 만큼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커플놀이’ 유행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올해 초 미국 플로리다 주에 있는 한 고교의 PTA(Parent-Teacher Association, 학부모회)는 인증 샷을 찍으려고 커플놀이를 따라하다 부상을 입는 사례들이 속출하자 주에서 직접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위험한 커플놀이 인증 샷을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는 대규모 청원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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