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아시아 노예들이 만든 새우가 슈퍼마켓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들의 실상을 알렸다.
태국에서 일을 하는 많은 선원들은 공장 일자리를 찾다 브로커에게 속아 250파운드(42만5000원)에 팔려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각성제까지 복용하며 하루 20시간 이상 강도 높은 노동을 하지만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또 쇠사슬에 묶여 감금, 구타는 물론 고문까지 당해 인권유린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장이 탈출을 시도했던 선원 20명을 총살한 후 바다에 유기했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가디언은 배후에 세계 최대 새우 양식업체 CP푸즈가 있다고 지목했다. 이들의 새우는 전 세계 월마트, 테스코 등 대형 소매점에 공급된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새우 수출로만 한해 73억 달러(7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정부 관료의 증언 등을 볼 때 상황이 쉽게 타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