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극성 백반증 극복에는 ‘채소섭취+엽산 보충’

여름철에 극성 백반증 극복에는 ‘채소섭취+엽산 보충’

기사승인 2014-06-12 12:55:55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 치료에 채소 섭취와 함께 비타민·엽산을 보충하는 영양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이철희)은 피부과 박경찬·나정임·권순효 교수팀이 영양치료를 병행한 백반증 환자 111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91%가 증상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37명이 75% 이상, 20명은 50~75%, 29명은 25~50%가 각각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10명(9%)에 그쳤다.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피부에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를 가진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병이다. 통증이 없어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지만,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기 때문에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백반증의 발생빈도는 전 인구의 0.5~2%다. 전체 환자의 50% 이상이 보통 20세 이전에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선 2013년 한 해 동안 총 5만3532명이 백반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 현재 면역계가 자신의 색소세포를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멜라닌 세포를 파괴시킨다는 자가면역설이 가장 유력하다. 의학계는 이렇듯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영양의 밸런스가 깨지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경찬 교수팀은 2003년부터 백반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도포제, 엑시머레이저, 수술 등 대증치료와 함께 환자들에게 채소 섭취 등 균형 있는 식생활을 권장하고 엽산과 종합비타민 처방을 동시에 시행해 왔다.

박경찬 교수는 “백반증은 점차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영양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한 결과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증상 개선 효과를 봤고, 50% 이상은 미용적으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며 “채소를 섭취하면서 비타민과 엽산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백반증 환자들의 활성산소 균형을 맞추어 준 것이 치료에 도움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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