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의 혈압관리에서 단순히 연령이 아니라 ‘생물학적 연령’에 주목해야 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유럽고혈압학회(ESH) 국제고혈압학회(ISH) 공동학술대회인 HYPERTENTION 2014에서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료원 Majon Muller 교수팀은 LASA 연구를 발표, “이완기혈압이 높은 환자들과 낮은 환자들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증가했고, 이는 신체적 상태 또는 쇠약(frailty)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LASA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환자 코호트 연구로, 이번 연구에서는 노인환자 1466명을 생물학적 연령으로 분류해 15년 동안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석했다. 생물학적 연령은 6m 걷기 검사를 통한 보행속도, MMSE(Mini Mental State Examination) 평가를 통한 인지기능 평가 등을 통해 측정했다.

보행속도 점수는 0.8m/s 이상일 경우는 1점, 0.8m/s 미만은 1점, 보행속도 검사를 완료하지 못했을 경우는 2점으로 설정했다. MMSE의 경우 28점 초과는 0점, 27~28점일 경우는 1점, 26점 이하는 2점을 책정했다. 이에 전체적인 생물학적 연령 구분은 0~1점은 건강, 2~4점은 쇠약으로 구분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기저시점에서 76세였다. 하지만 59%의 환자들은 생물학적 연령 검사에서 쇠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41%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1년 동안 관찰한 결과 1008명이 사망했고, 이들의 사망 위험도에 수축기혈압 정도는 영향을 미지치 않았다. 하지만 이완기혈압의 높고 낮은 사망 위험도 증가에 연관성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건강하게 나타난 이들에서 나타난 이완기혈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건강한 환자들에서 이완기혈압이 90mmHg 초과인 이들은 사망위험도가 50% 높아졌지만, 이완기혈압이 70mmHg 이하인 경우에는 위험도에 영향이 없었다.

반대로 쇠약한 노인 환자에서는 이완기혈압이 70mmHg 이하일 때 사망위험도가 50% 가량 증가했고, 90mmHg 이상인 이들에서는 위험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Muller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85세의 노인 고혈압 환자들이 모두 같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건강한 노인 고혈압 환자들은 젊은 환자들과 동일한 치료전략을 적용할 수 있고, 쇠약한 환자들에게는 너무 공격적인 치료전략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개별화된 치료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후 연구는 항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 환자들을 구분하는데 생물학적 연령을 사용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과 쇠약한 환자의 경우 치료타깃을 완화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맞춤치료를 지향하는 것으로 쇠약한 환자에 대한 과도한 치료와 건강한 환자에서의 과소치료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미국 뉴욕주립대학 Michael Web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도발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플래밍험연구(Framingham Study)에서 낮은 수축기혈압과 낮은 이완기혈압 모두 노인 환자의 위험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Muller 교수는 “플래밍험연구의 참가자들보다 LASA 연구의 환자들이 조금 더 연령이 낮았고, 이번 연구에서 생물학적 연령으로 구분한 양군 사이의 수축기혈압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Muller 교수는 "생물학적 연령 평가방법은 아직 타당성을 검증받지는 못했지만, 실제 임상에서 평가하기에는 간단한 도구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