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립보건복지연구소 Teemu Niiranen 박사팀은 유럽고혈압학회(ESH)와 국제고혈압학회(ISH) 공동학술대회인 HYPERTENSION 2014에서 “모든 의사들이 가정혈압과 24시간활동혈압이 진료실혈압보다 더 높은 평가방법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이 심혈관 예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를 강조했다.
연구팀은 1992~1996년 일반인 264명, 새롭게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238명을 모집했고, 16년간 추적관찰했다. 핀란드의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립사망및퇴원등록사업 연구를 통해 이 환자들의 사망률과 심혈관사건(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관상동맥 중재술 등) 발생률을 분석했다.
성별, 연령, 항고혈압제 사용,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혈당, 총콜레스테롤을 보정한 결과 추적관찰 기간 동안 70명(13.9%)의 환자들이 1개 이상의 심혈관사건을 겪었다. 수축기 및 이완기혈압 1/1mmHg 당 위험율(hazard ratio) 증가 정도를 평가했을 때 진료실 혈압은 1.024/1.018, 가정혈압은 1.029/1.028로 나타났고, 24시간 활동혈압은 1.033/1.0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Niiranen 박사는 "진료실혈압은 가장 약한 예측력을 보였고, 심혈관사건 예측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 측정방법은 24시간활동혈압 뿐이었다"고 정리했고,
“일반인구와 새롭게 진단된 고혈압 환자들을 별도로 구분해서 평가했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료실 혈압을 엄격하게 측정했어도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이 더 유의한 혜택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표준 측정 방법인 진료실혈압을 진료실혈압 외 방법으로 권고사항에 변화를 주는 전환점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활동혈압 측정이 골드 스탠다드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그에 대한 근거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 진료실혈압은 1주 간격으로 4회 시행됐고, 가정혈압은 아침과 저녁 각각 1회씩 1주일 간 측정했다. 24시간 활동혈압은 낮에는 15분 간격으로, 밤에는 30분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다음 과제로는 활동혈압과 야간 혈압측정이 가능한 가정혈압계 중 어떤 것이 더 나은가 하는 점을 꼽았다. Niiranen 박사는 "가정 기반 혈압측정이 24시간활동혈압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면 환자의 부담은 물론 사회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세형 기자 sh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