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유럽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에서만 1만여 명의 국민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Aaron Reeves 교수팀은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의 교수진과 공동으로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6월 12일자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24곳의 EU 회원국과 미국, 캐나다 국민의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2009~2011년동안 유럽에서만 자살률이 6.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7년까지 자살률이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또한 캐나다는 자살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2008년 이후부터 그 수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대략 240여명 이상이 자살로 사망했다. 단 스웨덴, 핀란드, 오스트리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살률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높아진 자살률을 두고 대침체로 인한 실직자수 급증, 주택값 하락, 주식시장의 자유 낙하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Reeves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약 7950여 명이 더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정책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신건강질환의 치료에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저자인 David Stuckler 교수도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등도 경제적인 위기를 겪었지만 통계를 보면 자살률이 대체로 완만했다"면서 "특히 스웨덴은 실직자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돼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이 같은 적극적인 지원이 자살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