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CAD) 환자에서 우울증이 위험요소인 것은 미국심장협회(AHA)를 통해 이미 공인된 사실이다. 이와함께 CAD의 질환 예후에 우울증 외에도 연령과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에모리대학 Amit Shah 교수팀은 최근 JAMA에 기재된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성심혈관질환(CHD)을 동반한 환자 중에 젊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도를 비롯해 각종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는 이번 연구에서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CAD 진단을 받은 남녀 3237명을 2.9년 동안 추적 관찰했으며, 우울증 선별검사인 Patient Health Questionnaire(PHQ-9)을 이용해 CAD 환자에서 나타나는 우울증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상을 동반한 55세 이하 여성 환자가 55세 이상 여성 또는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보다 CAD 유병률이 약 1.07배 높았을 뿐만 아니라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역시 1.07배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55에 이하 여성 CAD 환자 가운데 27%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더불어 연구팀은 과거 우울증을 동반한 이력이 있거나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17~39세 미국 여성 7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동일 연령대의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14배 가까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불안장애를 동반한 여성 환자 역시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젊은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각종 정신건강질환을 동반한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매우 높았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등의 질환의 예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울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시에는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AHA는 지난 3월 발표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예후에 관련된 위험요소로서의 우울증 : 통합적 검토 및 권고안'에서도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요인에는 흡연, 비만, 당뇨병, 신체활동저하, 혈중 지질이상 등 이외에도 우울증 역시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관리를 필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2011년 7월 이전에 발행된 53개의 연구 논문을 토대로 발표한 AHA의 이번 권고안은 남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지의 9개국에서 최소 100~21만74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심혈관질환의 사망률과 발병률 간의 관계를 알아본 32개의 코호트 연구를 비롯해, 5개국에서 222~1042명의 환자를 8개 군으로 분류해 심혈관질환 사망률과 우울증 간의 관계를 알아본 12개의 연구결과와 우울증과 ACS 등 모든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알아본 22개의 연구결과, 관상동맥심질환(CHD)과의 연관성을 밝힌 4개의 메타분석도 포함돼 있다.
특히 우울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평가한 연구들에서는 EPPI 코호트 연구가 대표적으로 제시됐다. 일부 다른 연구들이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지만, 심근경색 병력자 222명 중 DIS를 통해 우울증으로 진단된 이들은 심근경색 발생 6개월 후에 평가했을 때 비우울증 동반자들보다 심혈관 사망위험도가 5배가량 높았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