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숨 못쉬게 만드는 파라인풀렌자 바이러스 유행

애들 숨 못쉬게 만드는 파라인풀렌자 바이러스 유행

기사승인 2014-06-22 13:00:55
소아 후두염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레르기 센터는 지난 5월12일부터 6월 초순까지 최근 한 달간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내원, 치료를 받은 소아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파라인풀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율이 30.7%(39명)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PIV)는 소아 후두염을 일으키는 주원인 병원체로 알려져 있다. 보통 후두염 환자의 75%에서 발견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그대로 재현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표하는 주간동향에 따르면 6월 둘째 주(24주차, 6월8~14일) 유행 바이러스 중 파라인풀루엔자 바이러스가 19.3%나 차지해 가장 성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5명 중 약 1명꼴로 파라인풀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아데노 바이러스(ADV)의 검출률은 6.1%였고, 이어 RS바이러스(RSV)와 인플루엔자바이러스(IFV)는 각각 0.6%와 1.1%에 그쳤다.

PIV는 소아에서 후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상계백병원의 경우 PIV 감염자 39명 중 11명, 즉 35% 이상에서 후두염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후두염은 기침소리가 놋쇠소리 같거나 개 짓는 소리와 비슷한 기침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천명음(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특히 소아에서는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곤란으로 질식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레르기 센터 김창근 교수는 “바이러스성 후두염의 15%에서는 중이염, 세기관지염, 세균 기관염, 폐렴과 같이 다른 호흡기 감염이 확산되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후두염은 보통 생후 3개월에서 5세 정도의 어린아이들에게 더 잘 생긴다. 어린 아이들은 증상이 심하면 산소 부족으로 호흡곤란이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진단 및 치료로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IV 감염을 막는 길은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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