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스크래치가 남자아이의 수술흉터를 그린 것이라는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지난 23일 브라질월드컵 포르투갈과 미국과의 경기에서 머리에 지그재그 모양의 스크래치를 한 채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지난 17일 독일전 당시 없었던 스크래치에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다.
트위터에선 “최악의 머리스타일”이라며 “역시 호날두 패션은 최악이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레오날드라는 한 호날두 팬의 트위터 글이 모든 비난을 잠재웠다. “호날두가 지난주에 뇌종양 제거 수술을 한 아이의 수술 흉터와 같은 스크래치를 머리에 새겼다”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 아이의 수술비 전액을 호날두가 부담했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실제로 호날두는 지난 3월 생후 10개월 된 에릭 오티즈 크루스란 아이의 수술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아이가 앓고 있는 질병은 대뇌피질이형성증(뇌에 발생하는 선천적 난치성 질병)인데, 수술비가 6만 파운드(약 1억600만원)에 달한다.
이 트위터 글은 순식간에 수만명이 리트윗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사람들은 호날두의 행동을 칭찬하고 존경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2014 최고의 SNS 스타인 호날두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호날두의 침묵엔 이유가 있었다. 루머였던 것이다.
SNS에서 자신의 아이인 크루스가 화제가 되자 아이의 어머니가 직접 글을 남겼다. 그녀는 “SNS에서 퍼지고 있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시 호날두가 수술비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그 수술일은 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호날두와 관심 가져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약 3일 간 전 세계를 강타한 호날두 스크래치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한 호날두 팬의 옹호발언에 불과했던 것이다. 호날두는 오는 27일 가나와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G조 4위에 머물러있는 포르투갈은 가나전에서 크게 이긴 후 독일이 미국을 꺾어주기만 바래야 한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