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당시 에어포켓에 유독성 일산화탄소 채웠다”

“세월호 사고 당시 에어포켓에 유독성 일산화탄소 채웠다”

기사승인 2014-06-29 17:05:55
정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에어포켓을 만들기 위해 선체에 주입한 공기는 사실상 유독성 일산화탄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기주입 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는 잠수부 진술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기주입에 쓰인 콤프레셔 장비에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오일이 사용됐다고 작업에 참여한 잠수부가 증언했다”며 “생존자를 구조한다며 세월호 선체에 주입한 공기는 인체 유독성 공기였다”고 밝혔다.

콤프레셔에 호흡용이 아닌 공업용 오일을 사용한 결과 오일이 타면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공기와 함께 선내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일산화탄소가 호흡기에 유입되면 두통과 현기증을 느끼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사용된 콤프레셔에 정화장치가 있지만 먼지나 오일을 거르는 용도일 뿐 일산화탄소 유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게 잠수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구조당국이 생존자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을 속이기 위해 공기주입작업쇼를 벌였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공기주입 작업 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잠수부는 김 의원 측에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난간을 붙잡고 들어가서 작업을 했다”며 “공기주입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엄기영 기자
applesu@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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