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갑상선암의 크기가 4㎝ 이상일 때 수술을 권고하며, 그 이하 크기에서는 수술하는 비율이 10~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종양성형내분비외과학회(ISOPE) 차기 회장인 홍콩 중문대학교 외과 엔더스 콕-웨이 응(Enders Kwok-wai Ng)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학회를 통해 홍콩의 갑상선암 치료 실정을 밝혔다.
한국과 홍콩 등에서는 갑상선 치료를 많이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내시경, 로봇 등을 이용한 최소침습술에서는 한국이 경험이나 기술면에서 앞서있는 만큼 배우려는 단계다.
그는 “갑상선암 증상이 나타날 때 목이 부어있거나 결절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결절, 종양이 증가하는 것은 검진 발달이 영향을 준다”며 “대신 암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종양의 크기가 치료선택의 경계에 놓일 때 고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는 공식화된 프로토콜 다섯가지를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영상검사를 했을 때 악성이 확인된 경우다. 국가 보험인 NHS가 마련돼 있어 우선순위에 놓인 환자라면 3주나 4주 정도 이내에 수술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1년에서 2년 정도 대기하기도 한다.
결절의 사이즈는 4㎝에서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 결절 자체에서는 양성이지만 사이즈가 크지 않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느낀다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환자 스스로 수술여부를 고려하게 한다.
그는 “환자의 심리적인 위험 부담이 있을 때 상담 노하우가 중요하다. 환자들의 비용 부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수술을 권유할 수는 없다”며 “결절의 크기가 매년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게 한다. 목에 덩어리가 있는 일부 환자는 수술 대기리스트에 올려주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악성이라고 나오지 않은 선암, 아데노마 샘암, 종양 등은 환자랑 이야기해서 치료를 결정한다. 갑상선암이 될 수 있는 확률과 치료를 선택하는 비율을 정확히 설명하고, 합병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환자 입장에서는 저울질을 할수 밖에 없다. 현재 홍콩에서 갑상선암이 확진되지 않았을 때 수술하는 비중은 10~15% 정도다.
현재 한국은 수술케이스가 가장 많고 갑상선 치료 경험이 앞서있으며 일본, 싱가포르 등이 따라가고 있다.
중국은 많은 케이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수술 실력의 편차가 매우 크다. 대신 아시아 국가 연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상태다.
홍콩에서는 내시경 치료를 위해 정부를 설득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전체 갑상선 수술이 2000건 가량이며,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5% 이내다.
로봇수술은 2000달러 가량 비용이 더 소요된다. 대신 실험적인 치료에 지원되는 정부 자금을 일부 활용하고, 소모품 가격은 치료에 넣지 않는다. 신기술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논문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홍콩도 보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경험을 쌓는 것이 더욱 필요한 과정”이라며 “앞으로 홍콩에서 최소침습술을 확대해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임솔 기자 sl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