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보너스 NO, 대신 훈련장 지어달라” 그리스 대표팀 소신 발언 ‘훈훈’

“WC 보너스 NO, 대신 훈련장 지어달라” 그리스 대표팀 소신 발언 ‘훈훈’

기사승인 2014-06-30 13:50:55

월드컵 보너스를 사양하면서 그 돈으로 대표팀의 새 훈련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한 축구 대표팀 사연이 공개됐다.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이변으로 꼽히는 그리스가 주인공이다.

그리스 매체 그리크 리포터는 29일(현지시간) 자국 선수들이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나서 안토니스 사마리스 총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전했다.

선수들은 편지에서 “우리는 오직 그리스와 그리스 국민만을 위해 경기한다. 추가 보너스는 필요 없다”며 “그 돈으로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스포츠센터를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스 대표팀의 요청은 카메룬과 가나가 월드컵 보너스를 두고 잡음을 냈던 것과 대비됐다. 그리크 리포터는 “진정한 영웅들은 돈이나 물질적 보상에 흔들리지 않았다”며 “부정과 뇌물에 침식돼 경제적 위기를 맞은 그리스에 본보기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그리스는 오랜 기간 이어진 정치적 부패와 뇌물을 받은 정치인들 때문에 국가가 파산 직전에 몰렸었다.

그리스는 코트디부아르, 일본, 콜롬비아가 포진했던 C조를 뚫고 사상 첫 16강에 올랐다. 그리스는 코스타리카와의 16강전에서 120분 간 혈투 끝에 1대 1로 비겼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대 5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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