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다”… 동국대 경주에 2억원 기부한 노스님의 美談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다”… 동국대 경주에 2억원 기부한 노스님의 美談

기사승인 2014-07-01 13:55:55

지난 25일 한 노스님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를 찾아와 2억원을 기부한 소식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노스님은 총장실로 안내하겠다는 학교 측의 요청을 거절하고 기금부서 한쪽의 회의 테이블에 앉자마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부처님의 학교가 맞느냐”며 1억7000만원, 3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꺼내 전달하고 “얼마 안 돼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속한 절이나 법명도 없다며 본인을 밝히길 거절한 스님은 “수도권에 분교를 설립한 여타 대학과 달리 경주에 캠퍼스를 설립한 동국대의 발전과 함께 나라를 빛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써달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에 대한 감사선물과 기념사진 촬영도 거절한 채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지 않다”며 “가지고 있는 글씨와 액자를 교내 박물관에 기증하러 다시 오겠다”면서 학교를 떠났다.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은 “우리 대학을 위한 소중한 정재를 내어 주신 스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스님의 뜻을 마음 깊이 새겨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인성과 실무, 실천 능력을 두루 갖춘 참사람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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