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가 나흘째를 맞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적도 없이 막말과 태도논란으로 얼룩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57)의원은 국조특위 기관보고 첫날인 30일 의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의자에 기대 졸고 있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지지부진한 국정조사 진행에 유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자 “내가 당신에게 말했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경비는 뭐 하고 있느냐”라고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 원성을 샀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국조 특위를 준비하면서 보좌진과 의원 모두 밤을 새다시피 했다” “질문을 빠뜨린 것도 아니고 다른 의원 질의 할 때 잠깐 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명했다.
새누리당 조원진(55) 의원은 2일 야당 의원들의 녹취록 관련 발언에 항의하며 언쟁을 벌였다. 당시 유가족들이 회의 지연에 항의하자 “당신 누구야”라며 삿대질을 시작했다. 유가족들이 “유가족입니다”라고 신원을 밝혔지만 조 의원은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어라”라고 고성을 질렀다. 결국 야당의원들이 사과하며 5시간 만에 특위가 재개됐지만 실망은 잠재울 수 없었다. 조 의원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실종된 승객들에 대한 조속한 구조와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게재되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국정조사 파행에 “가장 중요한 해경 기관 보고의 날, 유가족의 뜻을 이용해 정치적인 목적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러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