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님’이 2만원? 몸값 비싸시네” 더이상 ‘서민 음식’ 아닌 치킨

“‘치킨님’이 2만원? 몸값 비싸시네” 더이상 ‘서민 음식’ 아닌 치킨

기사승인 2014-07-04 02:15:55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릴까.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한 마리 가격대가 1만 5000원에서 1만 9000원 사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교촌치킨이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2일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돼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며 제품 평균 가격을 5~6% 인상했다. 교촌 간장 스틱과 콤보가 1만 6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레드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는 1만 7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올랐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요식업계에서 한 브랜드가 인상하면 타 브랜드도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타 브랜드들은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 네네치킨, 굽네치킨 등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서민 음식’의 대표주자인 치킨값은 이미 한 마리에 2만원에 육박하고 있어 사실상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코멘트다. 보통 원재료의 가격이 올랐을 경우 가격인상이 단행되지만 최근 조류독감 여파로 인해 닭고기의 시세는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것도 한몫한다. 원재료 가격이 내린 가운데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내리기는커녕 더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육계생계(대·1㎏기준) 가격은 1748원으로 전년 2202원에 비해 454원이나 하락했다. 20.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이번 달 닭고기 시세는 1일 1590원, 2일 149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업계가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시킨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의 가격인상을 실질적인 올해 치킨업계 가격인상 계기로 관측하기도 했다. 인건비 상승과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로 인한 가격인상은 매년 단행돼왔다는 것이다. 기존 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킨 상품 개발도 가격 상승 원인에 한몫한다.

이은지 김동필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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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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