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을 떠나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으로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이들만 올해만 18만 명에 육박한다. 성인은 물론 아이들까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존슨 장관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다 잡힌 성인은 즉각 추방하고, 어린이 동반 여성의 경우 수용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홀로 국경을 넘은 미성년 밀입국 아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존슨 장관은 또 밀입국 알선 조직이 폭력과 치안 불안을 피해 탈출하는 이들에게 미국에 가면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다고 거짓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 밀입국) 무임승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밀입국 방지 예산으로 20억 달러를 긴급 편성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여야를 떠나 텍사스 지역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오바마 행정부의 뒤늦은 대처를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ABC에 나와 “이번 사태는 외교, 지도력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텍사스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헨리 쿠엘라도 CNN 대담프로그램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불법 이민 문제에서 한 발짝 뒤처졌다”며 “급류와도 같은 밀입국 행렬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