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출혈열 유발하는 ‘한타바이러스’ 뇌세포도 손상시킨다?

유행성출혈열 유발하는 ‘한타바이러스’ 뇌세포도 손상시킨다?

기사승인 2014-07-07 19:20:55

감염 시 고열과 함께 콩팥과 폐를 손상시키고 온 몸에 출혈 반응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가 뇌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의대는 미생물학교실 송진원(사진), 신옥 교수 연구팀이 한타바이러스 감염 시 3일째 되는 날부터 뇌 속 성상세포에 염증 유도 물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유행성출혈열은 쥐를 숙주로 삼아 전파되는 한타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신 감염질환이다. 감염 시 급성 신부전,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을 유발,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특효약이 없어 사망 위험도가 한국인의 경우 감염자의 1~5%, 미국인은 30~40%에 이른다.

송 교수팀은 동물모델을 통해 한타바이러스가 뇌의 성상세포까지 침투, 특유의 단백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한타바이러스가 신장과 폐 뿐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송 교수는 “한타바이러스가 실제 사람의 뇌 조직에서 분리된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었지만, 최근 유럽 지역 유행성출혈열 환자 일부에서 뇌손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

연구결과는 바이러스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럴 이뮤놀로지’ 8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된다.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食蟲目) 동물인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 최초로 분리, 세계 미생물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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