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졸업 재수생인데 특례입학 가능한가요?” 질문에 네티즌 공분

“단원고 졸업 재수생인데 특례입학 가능한가요?” 질문에 네티즌 공분

기사승인 2014-07-13 17:24:55

경기도 안산 단원고를 졸업한 재수생이라 밝힌 네티즌이 ‘나도 특례입학에 해당되느냐’는 질문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세월호에 숟가락 얹기’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단원고 후배들의 특례입학이 자신에게도 적용되는지를 묻는 질문이 캡쳐돼 있다.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니 실제로 11일 등록된 게시물이었으며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단원고를 졸업한 재수생입니다”로 시작하는 질문에는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저의 후배인 단원고 고3들이 특례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데 저도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어 “사실 저도 사고가 일어난 후에 참사 초기에는 음식도 안 넘어가고 우울증에 무기력 증세까지 오면서 잠자기가 힘들더라구요”라고 밝혔다. 또 “가라앉는 배가 자꾸 꿈에 나오고 당연히 특례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 되면 교육부에 민원을 넣어도 될까요? 궁금합니다”라고 물어 보는 이들을 당황케 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걸로 묻어갈 생각 말고 공부나 하세요”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기는 하는구나 진짜 소름이다” “삼수하기 싫으면 꼼수 부리지 말아라” “죽은 아이들 이용해서 대학갈 생각으로 개소리 하지 말고 문제집이나 펴”등의 답변을 달았다.

일각에서는 ‘진짜 졸업생이 아니라 관심을 끌려는 자작이 아니냐’며 의문을 더하기도 했지만 ‘질문의 진위여부를 따지기 전에 장난이라도 저런 글들은 유가족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주를 이뤘다.

국회는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로 제대로 수업받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의 특례입학을 위한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로써 정원 외 입학이 허용되는 일부 대학에 단원고 학생들이 특례입학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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