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장관 사퇴… 보수당 내각 물갈이 신호탄

英 외무장관 사퇴… 보수당 내각 물갈이 신호탄

기사승인 2014-07-15 16:02:55
윌리엄 헤이그(53) 영국 외무장관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개각을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보수당 내각의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외교 정책수장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활약해온 헤이그 장관이 2선으로 후퇴한다고 발표했다. 헤이그 장관은 당분간 내각에 남아 당의 하원대표 역할을 수행하지만, 내년 5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이다.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은 헤이그 장관이 캐머런 내각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보수당 내각의 대규모 개편을 예고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후임에는 필립 해먼드 국방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개각에서는 오언 패터슨 환경장관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선에서 여성층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여성장관들이 대거 나올 전망된다. 당 원로인 케네스 클라크(74) 무임소 장관도 물러나 40대 각료로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헤이그 장관은 야당 시절인 1997~2001년 보수당 당수를 지냈으나 2001년 총선 패배로 사임했다. 2010년 캐머런 총리가 집권하면서 외무장관으로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1920년대 오스틴 체임벌린 이래 총리가 되지 못한 보수당 지도자로 남게 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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