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시몬느 사옥 지하 2층 ‘갤러리 0914’에서 진행 중인
‘BAGSTAGE展 by 0914’가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가방이 전달하는 새로운 자극, ‘청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여기 전시된 가방은 특히 평면, 영상, 설치 등 타 장르의 예술과 접목돼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물질로서의 가방이 인간의 삶을 반영하는 리듬과 소리로 변환, 확장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인 원일 감독은 ‘리듬 오브 백(Rhythm of Bags)’이라는 영상작품으로 0914 가방을 만드는 과정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했다. 그는 가방의 버클을 여닫는 소리, 트렁크 바퀴가 분주하게 굴러가는 소리 등을 운동성을 포함한 리듬으로 정의했다. 작가는 이것을 음악적인 리듬인 동시에 삶의 리듬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주장하며 따라서 ‘가방을 소유하는 것은 리듬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가 마이클 클레가는 시각언어와 음성언어의 병치를 통해 다차원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가방에 칼이 꽂힌 모습의 ‘백스태버(Bagstabber)’, 강아지 모습의 ‘도기백(doggy bag)’, 가방이 불타는 모습을 담은 ‘백파이어(Bagfire)’를 출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세 작품은 가방에 담긴 삶의 욕구와 욕망, 에너지를 워크맨의 릴테입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릴테입이 워크맨 속으로 감겨 들어가면서 그들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가방을 예술가와 공예가, 중년의 사람으로 의인화 시켜 만든 애니메이션 ‘토크-백(Talk-bag)’을 통해 가방들의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인 대화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오세인 작가의 ‘담긴 닮음’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가방의 소리展’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은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및 이벤트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0914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genuine09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성중 기자 sj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