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는 22일 ‘현대판 노예 구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부동산거래 사이트에 작성된 이 글은 서울 은평구에서 보증금 2000만원을 지불하고 지하 1층을 사용하는 조건이다. “월세는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월세 대신 해야 할 일’에 갑론을박은 계속 되고 있다.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의 식사와 간단한 집안일을 도와주시면 됩니다”라고 밝힌 임대인은 부모의 상황도 자세히 기재했다. 어머니는 치매 3급에 요양보호사가 방문하고 거동과 식사가 가능하며 아버지는 기력이 없으나 운동 및 식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족같이 오래 사실 분을 구한다”며 글은 마무리됐다.
네티즌들은 “2000만원을 받고 들어와도 시원치 않은데 세상에” “간병인 하루 일당이 얼마인지 모르나보다” “합숙하면서 간병하고 집안일까지 하란 얘긴데 보증금까지 내라?”라는 반응과 “돈이 정말 없고 집이 급한 사람한테는 유용할듯하다” “사정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 “한 4인 가족이고 전업주부라면 월세 안 내고 괜찮을 듯”라는 반응을 동시에 보였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