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단 낫네’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100여명 구조

‘세월호 보단 낫네’ 방글라데시 여객선 침몰…100여명 구조

기사승인 2014-08-05 10:47:55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파드마 강변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가족을 태웠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참사로 한국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목격되던 장면이다. ⓒAFPBBNews=News1"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 250여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해 150여명이 실종됐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참사로 300여명을 수장시킨 한국과 매우 엇비슷한 모습인데, 초기 대응은 오히려 낫다는 평가다.


영국 위성방송 BBC는 5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카우라칸디 터미널을 출발해 마와로 가던 여객선 피낙 6호가 4일 오전 11시쯤 파드마강 한 가운데서 침몰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구조팀이 100여명의 승객을 배에서 구해냈다”고 전했다.

생존 승객 중 한명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배가 한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라며 “선장이 먼저 물속으로 뛰어내리자 승객들도 다 같이 선장을 따라 뛰어내렸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바지를 챙겨 입지 못한 선장이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대신 ‘바다로 뛰어내리라’고 말했다면 인명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세월호 선장은 선실에 있다가 해양경찰청이 가장 먼저 구해낸 승객이 된 바 있다.

돈이 없고 여름마다 사이클론 피해를 입는 방글라데시이지만, 생존자 구조엔 정부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수장인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육군 해군 해안경비대 등 모든 부처가 구조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강의 물살이 세고, 폭우가 내려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월호 참사 초기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 정부도 정확한 탑승자수를 아직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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