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페이스북으로 자전거 도둑을 잡았어요!!

[친절한 쿡기자] 페이스북으로 자전거 도둑을 잡았어요!!

기사승인 2014-08-20 00:10:55
페이스북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 캡처

청테이프를 들고 전봇대에 유실물 전단지를 붙이던 시대는 정말 지나갔나 봅니다. SNS에 ‘자전거를 분실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이 몇 분이 지나기 전에 자전거의 행방을 찾았습니다. 그 과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페이스북에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이 그룹에 지난 16일 오후 6시쯤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도 첨부된 게시물에는 안타까움과 다급함이 느껴집니다. “어제 오후 수서역 2번 출구 근처 자전거 주차장에 묶어 놓은 자전거를 도둑 맞았습니다” “차종과 차대번호는…” “자전거 도둑 잡으면 최대한 사례 해드립니다”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진 자전거가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는 겁니다. 네티즌들은 자전거의 소재를 파악해주는 것은 물론 장물을 팔겠다는 글을 캡처한 후 작성자에게 전달해 줬습니다. 절도범을 붙잡기 위해 “자전거를 사겠다”고 유인도 했습니다. ‘만날 때 경찰과 동행하라’는 팁도 잊지 않았죠.

같은 날 오후 9시 자전거 주인은 절도범을 잡았습니다. 그는 네티즌의 조언대로 중고물품 거래사이트에서 자전거를 사겠다고 접촉했습니다. 그리고 집 근처 파출소에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경찰관 3명과 동행해 절도범을 잡은 겁니다. 결정적인 제보를 한 네티즌에게 사례를 하겠다고 하네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전거를 찾은 작성자는 페이스북에 또 다른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 도난·분실된 자전거를 찾는 ‘자전거를 찾아 드립니다’라는 모임입니다. 작성자는 “마음놓고 자전거를 주차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SNS의 순기능’ 이라며 기뻐했습니다. 최근 논란거리의 장으로 변질된 SNS에서 오랜만에 대단한 일이 발생했다는 거죠. 다수의 네티즌에게 도움을 받은 작성자는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 또 다른 다수에게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SNS의 진짜 기능은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민수미 기자 기자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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