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공감하고 교감하는 만큼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게 또 있을까요? 내가 아무리 기쁘고 슬프더라도 이를 누군가와 함께 더하거나 나누지 않는다면 참 덧없을 것 같아요.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노숙자들은 어떨까요? 가정과 직장에서 멀어져 외롭게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외롭겠죠. 냄새나고 더럽다며 자신을 피하는 사람을 속에서 점점 더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진 않을까요?
하지만 노숙자들에게도 공감하고 교감할 대상이 있습니다. 바로 동물들이에요.
사진작가인 노라 레빈씨와 프로듀서인 가브리엘 암스테르씨는 노숙자들과 그들의 애완동물에 주목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보호하며 사랑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하자는 거죠. 사진으로 찍어보니 노숙자와 애완동물이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하는지 확연히 드러났다는 군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답니다.
다시 한 번 사진들을 한 번 보시죠.
애완동물을 따뜻하게 대하는 노숙자들도 뭉클하지만 무엇보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애완동물들의 모습이 감동적이네요.
전시회로 번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돼 노숙자들의 애완동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용도로 쓰인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애완견을 데리고 있는 노숙자를 본다면 ‘에이, 키우지도 못할 거면서 왜 데리고 있는 거야’라거나 ‘저러다 동물까지 굶기는 것 아냐“하고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제 섣부른 판단은 접어야할 것 같네요. 노숙자와 동물 간에는 특별한 교감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