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장치로 우리아이 상상력과 창의력 ‘쑥쑥’

골드버그 장치로 우리아이 상상력과 창의력 ‘쑥쑥’

기사승인 2014-08-20 16:02:55

청소년들의 창의력 계발과 위기 대처 능력 함양 등을 위해 ‘골드버그 장치’가 관심을 받고 있다.

‘골드버그 장치’란 단계별로 정교한 물리법칙 등 과학원리를 적용해 줄과 구슬, 도미노와 도르레, 스프링과 추, 고리 등을 교묘하게 결합한 장치다. 생김새나 작동원리는 복잡하고 거창한데 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우산을 펴는 간단한 활동도 ‘골드버그 장치’를 이용하면 아주 어려운 일이 된다. 단계별로 적용돼있는 물리법칙 등 과학원리를 이해해야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골드버그 장치는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과학적 창의력을 길러주고, 위기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창의적 에너지를 향상시키기에 적합한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버그 장치 제작과정은 혼자가 아닌 수명으로 구성된 그룹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므로 의사소통, 팀워크, 프로젝트 관리, 리더십 등 단체활동의 중요한 요소들을 개발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은 빨리 빨리 많은 것을 암기해야 하는 교육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생각의 산책을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창의성이 중심이 되는 창조경제 사회에서 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드버그 장치는 산업 사회가 우리에게 내면화시켜 놓은 가치인 ‘목표를 정한 후 가장 빨리 가는 방법’에서 벗어나 창조 사회의 가치인 ‘다양한 가능성을 충분히 찾아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다.

융합형 인재는 다양한 학문과 활동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교육을 통해 길러진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STEAM(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기계 Engineering, 예술 Arts, 수학 Mathematics) 교육과도 잘 맞닿아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골드버그 장치에 등장하는 여러 물건의 상호 작용에 착안하여 우주 비행사들의 과학적 상상력 훈련과 위기 대처 훈련에 응용하기도 한다.

서구에선 1900년대부터 연구 되어왔고 학교나 기업, 일반인에 동호회를 조직하여 활동하며 특히 창의적인 영재교육, 신입사원의 창의력테스트 및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규과목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나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 교과에 골드버그 장치가 소개되었을 정도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1개 발명교육센터에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의 호응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골드버그 장치를 통한 대회들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매년 3월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열리는 골드버드 대회는 지역 예선 통과 후 본선 경연에 참가할 수 있는 큰 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루브 골드버그 기계 콘테스트는 나마대학에서 매년 8월 중순에 개최되며 머신 부문, 무비 부문, 일러스트 부문 총 3개 부문에 걸쳐 대회를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2005년까지 골드버그 대회의 공식적 도입사례가 없었으나 2006년 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과학적 창의력과 협동심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가 되어 일반인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2006년 12월 16일에 SBS에서 방송 되었다.

공식적인 골드버그 장치 대회는 국가기관인 국립과천과학관이 ‘2012년 제1회 과천과학관 골드버그 대회’를 개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3회째(제3회 과천과학관 골드버그 대회)다. 이 대회는 청소년들의 창의력 증진과 과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의 틀을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8월 1일부터 30일까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를 통해 참가 접수를 받고 있으며, 본선은 11월 5일 과천과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선현장에서 골드버그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혼자 하는 것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단체 미션을 줌으로써 협동심을 길러주고, 아이들은 상상만 해오던 일을 실현시킴으로써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골드버그 장치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이며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큰 편이라 앞으로도 교육에 많이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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