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 이변 소식을 접하곤 합니다. 하도 자주 들어서인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변이 잦아지고 그로 인한 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 디스트랙티파이가 최근 기상 이변의 참혹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 20여장을 간추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날씨 변화가 우리 인류의 생존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충격적인 사진들을 한 번 보시죠.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쳐 있는 파월호(Lake Powell)의 사정도 미드호와 비슷합니다(사진 2). 미드호 다음으로 큰 인공호인데요. 풍부한 수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식수와 농업용수를 제공하던 파월호는 역시 가뭄으로 수위가 드라마틱하게 낮아졌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찍은 사진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네요. 왼쪽 사진은 1999년에, 오른쪽 사진은 2014년에 각각 촬영됐는데요. 1999년에 비해 수량이 무려 42%로 줄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도 물 부족으로 비상 상황이라네요. 2014년 6월 현재 주내 154개 저수지의 수량이 평균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011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폴섬호(Folsom Lake)가 지난 1월에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한 번 보시죠(사진 3). 캘리포니아는 그동안 미국 내 소비되는 당근이나 아보카도, 딸기, 포도와 같은 다양한 농작물을 생산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축들도 많았고요. 하지만 가뭄이 풍요를 앗아가고 있습니다. 표층과 하층토의 수분이 거의 날아가 버려서 무려 70%에 이르는 방목지나 목초지가 영양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음식값이 치솟고 있다는 군요.
뜨거운 지구 때문에 빙하가 녹고 있다는 것을 다들 아시죠? 알래스카의 뮤어 빙하를 보시면 더 확실히 아실 거에요(사진 4). 1941년 8월 계곡을 가득 메우던 빙하가 2004년에는 모두 녹아 그냥 물이 됐습니다. 빙하가 녹으면 인체에도 안 좋은 메탄가스가 배출돼 온실효과가 심해집니다. 또 해수면 상승으로 대륙의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파나마의 산블라스 섬은 해수면 상승의 폐해를 잘 보여줍니다. 요즘 우기만 되면 저렇게 바닷물이 넘치곤 한다네요(사진 5). ‘천천히’라는 뜻의 표시판이 세워진 이 곳은 바로 도로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그동안 66m 상승했습니다. 섬 지역은 정말 재앙이죠. 심지어 북미에서는 지도를 다시 그려야할 정도라고 합니다.
인류의 발전은 자연을 오염시키면서 이뤄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릅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지구는 하나 밖에 없으니까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