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기지강당에서 열린 고등비행수료식에서는 고교 선후·배 사이인 정윤석(공사 61기·25), 이진범(학군 40기·24) 중위가 화제가 됐다.
고교를 자퇴한 두 사람이 검정고시를 거쳐 각각 공군사관학교와 항공대에 진학한 뒤 이번에 나란히 공군조종사가 돼 ‘빨간 마후라’를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선배인 정 중위는 영화 ‘탑 건’을 보고 조종사의 꿈을 키웠지만 고교 1학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자 공사 진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과감히 자퇴했다.
이후 2차례 공사입학을 시도했지만 좌절됐고 경북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구 비행장에 착륙하는 F-15K 전투기 모습을 보고 다시 공사에 도전해 결국 조종사의 꿈을 이뤘다.
이 중위는 1학년 때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만난 정 중위를 통해 조종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당시 정 중위는 자퇴상태에서 교사 추천으로 멘토로 참석했으며 이 중위는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학교까지 그만 둔 선배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그는 “선배와 함께 조국영공을 키지는 멋진 조종사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수료식에서 새내기 조종사 36명이 배출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