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인도와 인도를 연결시켜 주는 육교도 아니고 구름다리 같아 보이는 계단이 인도 중간에 직선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과연 저게 뭘까요?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매일 보지만 볼 때마다 이걸 왜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는 글이 함께 달려 있었습니다. 이곳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동안교’ 입니다.
동안교 인도에 있는 이 하늘색 구조물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단 있는 거 보니까 육교 같아 보이는데 저게 뭔가요” “혈세 또 낭비 했네” “공무원들 하는 게 그렇지” “저게 왜 인도위에 있을까” “계단으로 걸으면서 운동하라는 뜻인가” 등의 댓글이 보였습니다.
분당구 도로관리과 구조물 관리팀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관리팀이 직접 나가 확인해 본 결과 저 구조물은 ‘경관교량’이고 교량 근처에는 안내판이 있다고 합니다. 한 번 볼까요? 설계 특징 사항에는 이렇게 써 있습니다. “산과 하천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도입하고 교량 상부에 구조물 설치로 조망 기능을 두어 이용의 편리성을 확보…”라고 써 있습니다.
다리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계단이 있어 네티즌들을 혼동하게 만들었나봅니다. 이유가 있었지만 네티즌을 탓할 일도 아닙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디자인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 하실 겁니다. 설계에서 ‘공감’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설계에 애꿎은 행정만 뭇매를 맞았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