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대박’ 환상 버리자… 맞춤형 전략 중요

‘수시 대박’ 환상 버리자… 맞춤형 전략 중요

기사승인 2014-09-03 14:40:55

201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6일부터 시작된다. 수시모집이 대입의 가장 큰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다양한 전형과 선발방식에 따른 개인별 맞춤 전략에 대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우선선발이 폐지되는 등 굵직한 변화들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수시 지원 전략은 꼭 필요하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비교과, 대학별고사, 수능최저학력기준, 특별전형 등 다양한 변수가 적용된다. 막연하게 내신 성적이나 희망 대학과 학과만을 기준으로 지원한다면 소중한 6번의 기회를 모두 무의미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정시에 비해 수시에서는 ‘상향 도전’을 하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자신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이 아니라면 이는 허수 지원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박정훈 입시투데이 대표의 도움말을 통해 맞춤형 전략을 위한 기본적이지만 필수적인 정보를 알아본다.

◇배치표·모의지원은 참고자료로 활용

수시 배치표와 모의지원(합격예측)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설 업체들이 많다. 그러나 업체마다 배치점수가 다르고, 모의지원 결과 또한 제각각이다. 배치표를 활용해 대학과 학과의 대략적 수준을 파악하고, 모의지원을 통해 최근 지원 경향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배치표와 모의지원은 인지도가 있고, 많은 모의지원 데이터를 보유한 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전년도 입시결과·경쟁률 맹신 말자

올해는 지난해와는 또 달라진 전형들이 많다. 전년도 입시결과와 경쟁률은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전형이 달라지거나 대학별고사일, 수능최저학력기준, 선발규모에 따라 입시결과와 경쟁률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대학별고사일이 수능 이후로 변경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어지거나 낮아진 경우라면 경쟁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시 미등록 충원 결과 반드시 확인

수시모집의 경우 중복합격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별로 발표하는 전년도 수시 미등록 충원 결과를 꼭 참고해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상경계열이나 의학계열 등 인기학과는 미등록 충원이 많고, 비인기학과는 미등록 충원 인원이 적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는 수시 최초합격 뿐만 아니라 수시 미등록 충원까지 염두에 두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의평가 통해 대학·학과 선택

수시모집에서 단순히 내신이나 비교과, 특별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만을 기준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참고해 수시모집에서 최저 지원 가능 대학과 학과를 체크하고 활용하도록 하자. 최근 모의고사 성적이 상승세에 있다면 적절한 상향지원을 하거나 혹은 수능 이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전형 중심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리한 전형 찾아 대학·학과 선택

수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형을 가려내야 수시 대박이 가능하다. 특히 반영교과, 최저학력기준, 대학별고사 유형, 선발규모 등을 감안해 동일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전형에 따라 모집 단위나 인원, 최저학력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수시 집중타임 정하고 수능 대비 박차

수시 원서접수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그리고 대학별고사 등은 모두 수험생들의 수능 대비 계획을 어지럽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수시모집에 투자할 수 있는 ‘집중 타임’을 정하고, 철저히 계획적으로 시간 안배를 하도록 하자. 수시모집 원서접수 및 준비기간이 수능 대비를 위한 최적의 마무리 학습 기간이다. 수시에 실패한다면 결국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밖에 없다.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 만들어 활용

수시모집 지원은 일반적으로 6회까지 가능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청운대, 호원대 등 산업대학과 전문대학,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DGIST, 경찰대학 등이 그렇다. 무턱대고 여러 대학들의 정보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는 대학, 학과, 전형, 선발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모집단위 및 인원, 대학별고사 유형, 전년도 입시결과 및 경쟁률 등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지원성향에 따라 상향-적정-안정을 조합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 올인·과도한 상향지원은 실패 지름길

일부 수시 대박의 사례만을 기준으로 수시 올인 또는 과도한 상향지원을 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무리한 수시 집중이야말로 전체적 입시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수시 대박’사례 이면에는 수많은 수시 불합격 사례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특히 논술이나 적성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사교육업체에서 지나치게 일부 합격생만의 성공기를 과장하는 일들이 많아 경계해야 한다.

◇수학 A/B형 및 탐구 과목 선택 주의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른 만큼 반드시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수학·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학 및 탐구과목 반영 내용을 살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제한 여부나 가산점 등을 파악하자.

◇대학보다 중요한 학과 선택 신중하게

입시 기간 중 대학 자체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다보면 상대적으로 학과 선택은 소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당장의 인기 학과나 대학보다는 10년 후를 고려하며 학과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 흥미, 적성 외에도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의 향후 비전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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