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예선 3차전 경기 중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뒤 인터넷 여론이 얼어붙고 있다. 비교적 관심이 낮은 예선전 중계보다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을 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단은 KBS스포츠가 19일 올린 트윗이었다.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KBS스포츠는 “당초 순차방송 추첨에서 타사가 남자축구 예선 3차전 라오스전을 택했지만 해당 방송사가 생중계를 포기했다”며 “21일 오후 4시55분부터 KBS 1TV에서 조우종·이영표 콤비가 경기를 중계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트윗에서 언급된 타사는 MBC”라고 꼬집었다. 트윗에서 언급된 것처럼 “차례로 돌아가는 지상파 3사의 중계 순서를 고려하면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방송사 재량껏 중계 일정을 바꿀 순 있지만, 해당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일밤’이라는 점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일밤은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너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로 구성돼 있다. “시청률 때문에 중계를 포기했다”는 말들이 터져 나온 이유다.
소식이 퍼진 뒤 인터넷에는 “시청률 안 나오는 예선경기는 포기하겠단 소리냐” “‘월드컵은 MBC’라더니 월드컵만 축구냐”라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다. “축구팬들이 MBC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결승전이었더라도 그랬을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라오스전이 열리는 21일 MBC는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200m 경기를 중계한다. 오전 8시50분 예선, 오후 6시30분 결선을 모두 전한다. 또 오전 11시25분부터는 진종오 선수의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을 중계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