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외국인이라고 마약이라뇨”…‘도심 속 타잔’ 줄리엔 강, 한바탕 해프닝

[친절한 쿡기자] “외국인이라고 마약이라뇨”…‘도심 속 타잔’ 줄리엔 강, 한바탕 해프닝

기사승인 2014-09-26 17:06:55
사진=SBS·MBC 보도화면 캡처


25일 전해진 소식에 깜짝 놀랐습니다. 모델 겸 배우인 줄리엔 강(32)이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했다더군요. 게다가 마약 조사까지 이뤄졌다니. 당황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평소 건실한 이미지의 그였기에 놀라움은 더 컸습니다.

사건은 지난 18일 일어났습니다. 줄리엔 강이 서울 강남의 한 주택가에서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는 겁니다. 더구나 시간은 오후 3시쯤. 보는 눈도 많은 대낮이었죠. 정신이 혼미해 보였던 그는 결국 길거리에 쓰러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파출소로 연행됐습니다.

당시 줄리엔 강은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귀가했고 (이후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일주일쯤 뒤인 24일 그에게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간이검사를 실시했지요.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경찰은 다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관련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기사에는 역시나 마약 조사를 받았다는 얘기가 자극적으로 다뤄졌습니다. ‘줄리엔 강,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 활보… 마약 조사 받아’라는 식의 제목이 대다수였습니다. 누구나 마약 투약 혐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소속사 관계자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줄리엔 강은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당당하게 경찰조사에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줄리엔 강은 평소 맥주 1잔에도 버거워할 정도로 주량이 약하다”며 “지인들과 클럽을 찾았다 모르는 사람이 주는 술을 마시고 그렇게 취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잠시나마 의심 했던 네티즌들은 “단순한 주사였구나” “역시 줄리엔 강이 그럴 리 없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목격자 진술까지 더해졌습니다. “당시 줄리엔 강은 편의점 앞에 놓인 의자 정리를 하고 돌아다녔다”고요. 인터넷은 “무슨 시트콤 같다” “귀엽다”는 반응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중 몇몇 댓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인이 그랬다면 과연 마약조사까지 했을까”라는 의견입니다. 한 네티즌은 “단순한 술버릇일 수도 있는데 외국인이라고 마약 의심부터 하는 건 일종의 차별이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타잔 같은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성인 남성, 정말 이상하지요. 그런데 우리 이제 각자의 색안경을 과감히 버리는 건 어떨까요. 편견어린 시선은 누군가에게 억울함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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