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가 왜 크루즈에?”… 관광산업에 활력 불어넣는 한류 바람

“박신혜가 왜 크루즈에?”… 관광산업에 활력 불어넣는 한류 바람

기사승인 2014-09-27 06:06:55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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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우 박신혜입니다.”

박신혜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성별도 연령도 구분이 없었다. 젊은이들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층까지 모두가 무대에 집중했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를 타고 22시간동안 바다를 건너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었다.

떠오르는 한류스타 박신혜가 가진 조금 특별한 팬미팅이었다. 그는 지난 23일 제주항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 수백여명의 중국 팬들을 만났다. 대형 크루즈선 로열 캐리비언 마리너호 내 사보이극장에서 열린 ‘2014 롯데면세점 박신혜 러블리 데이(Lovely Day)’는 선상 팬미팅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었다.

행사는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크루즈 여행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기획했다. 크루즈 관광 패키지 상품에 자사모델로 활동하는 박신혜의 팬미팅 일정을 추가한 것이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 1300여명을 추가로 모아 크루즈 여행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800여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

한류 열풍을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활용한 좋은 사례다.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광객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08년에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수는 54만명 정도였으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1년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는 무려 234만명이 방문했다.

이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0만명이 크루즈 여행객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루즈 산업은 특히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크루즈선이 한 대 입항할 때마다 2000~3000명의 관광객이 동시에 들어온다. 이들은 쇼핑에만 한 사람이 평균 70만원 정도를 쓴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반 관광객에 비해 대체로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는 동북아 크루즈 항로의 중심에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제주도에 들어오는 크루즈선 입항 횟수나 선 당 고객 규모는 점차 증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49회에 불과했던 입항 횟수는 지난해 185회로 약 280% 신장했다. 동기간 방문객수는 5만5000명에서 38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처럼 한류는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에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에 배우 김수현과 박해진이 출연하면서 약 2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모은 사례를 봐도 그렇다. 물론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린다면 머지않아 한계가 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주변상권 활성화 등에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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