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세팍타크로 대표팀… “금보다 소중한 건 국민들 관심”

‘은메달’ 세팍타크로 대표팀… “금보다 소중한 건 국민들 관심”

기사승인 2014-10-03 15:43:55

“금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행복해요.”

한국 세팍타크로 3인제 남자 대표선수들은 경기 후 활짝 웃었다. 공격을 담당하는 ‘킬러’ 임안수(26)는 “국내 대회에서 만원 관중이 이렇게 뜨겁게 우릴 응원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승전에서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세팍타크로 선수들에겐 금메달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더 소중했다.


남자 대표팀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레구에서 종주국인 태국에 게임 스코어 0대 2(16-21 14-21)로 패했다. 그러나 값진 성과였다. 세팍타크로가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남자 레구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이날 5400석 규모의 부천체육관은 관중이 꽉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만원 관중은 선수들이 곡예에 가까운 기술을 구사할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한국 선수들이 득점하면 “대~한민국”을 외치며 힘을 실어 줬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두 팔을 치켜들고 코트를 돌며 응원을 보낸 준 관중에 감사를 표했다.


대표팀의 에이스 김영만(28)은 “관중에게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줘 기분이 좋다”며 “우리 기량이 태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종주국 태국이 미세한 기술에서 조금 앞설 뿐이므로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철은 “남자라도 족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정도만 아는 것이 세탁타크로”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둬 세팍타크로가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열린 여자 레구 결승에서도 이진희(27), 김이슬(25), 이민주(24)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게임 스코어 0대 2(12-21 16-21)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역대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여자 종목에서 처음으로 나온 소중한 은메달이다.


한국은 남녀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세팍타크로에서 금메달을 수확하진 못했지만 은메달 4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김태현 기자 기자
taehyun@kmib.co.kr
인천=김태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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