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우 탕웨이(35)가 공식석상에서 남편 김태용(45) 감독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결혼 이후 처음이다. 신혼부부의 애정이 듬뿍 드러났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 받은 탕웨이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황금시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탕웨이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탕웨이입니다”라며 어설프지만 귀여운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의 아내가 된 후 가진 첫 기자회견이었다. 영화 관련 언론시사회였으나 김 감독에 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님과 저는 서로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특히 저에게 더 큰 행운”이라며 “영화로도 교감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 기자가 ‘황금시대’에서 탕웨이가 연기한 인물 샤오홍에 대해 “극중에선 비극적인 사랑을 하는데, 실제는 모두가 알고 있듯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탕웨이는 “지금 제 생활은 정말 행복하다.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요즘 굉장히 행복하다는 그의 말은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얼굴에 연신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탕웨이는 이어 “샤오홍과 비슷한 면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릴 적 샤오홍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나 또한 그랬다”며 “직설적인 면과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개구쟁이 같은 아이였다던 점도 닮았다”고 털어놨다.
황금시대는 1930년대 혼란 속의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여성작가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렸다. 영화를 연출한 허안화 감독은 ‘BIFF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