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 투수 교체 실패로 또 한 번 비판 여론과 직면했다. 이번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교체할 시기를 놓쳐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다저스의 지역일간지인 LA 타임스는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원정경기에서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대 3으로 져 탈락을 확정한 뒤 “커쇼를 7회 이전에 교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언론과 인터넷에서도 같은 의견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매팅리 감독이 커쇼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커쇼를 선발로 세웠다. 1차전에서 6⅔이닝 8실점으로 패전했지만 벼랑 끝으로 몰린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등판을 강행했다. 커쇼는 6회까지 안타 1개만 맞고 삼진 9개를 잡는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2대 0으로 앞선 7회에서 무너졌다. 무사 1·2루에서 맷 아담스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쓰리런 홈런을 맞았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같은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을 빼고 경험이 부족한 스캇 앨버트를 올렸다는 이유에서였다. 앨버트는 1대 1로 맞선 7회 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3차전까지만 해도 반격할 기회가 있었으나 4차전 패배로 내셔널리그에서 탈락한 탓에 매팅리 감독은 언론과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가 충분하게 휴식하지 않고 등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커쇼보다 좋은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며 “커쇼에게 7회 세 타자만 맡기고 불펜을 가동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그 상황(7회)에 놓여도 커쇼를 교체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쇼는 “7회까지 몸 상태가 좋았다. 홈런을 맞은 내 잘못이다”라며 매팅리 감독의 손을 들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