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크라운제과뿐이겠는가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크라운제과뿐이겠는가

기사승인 2014-10-10 10:13:55

소비재는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아주 긴밀한 구성 요소 중 하나다. 매일 먹고 쓰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며 더 나은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이로 인한 경제활동도 꾸준히 늘어난다.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소비재에 해당한다. 소비자들이 매일 먹고 쓰고 버리고 함께하기 때문에 소비재를 다루는 업체들은 항상 제품 리스크(risk)를 걱정한다. 반대로 리스크 없는 제품을 만드는 데 가장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특히 식품업체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가령 매일 먹는 우유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든가 혹은 기준치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고 하자.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떠하겠는가. 시쳇말로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몸에 이로운 것을 섭취해도 모자랄 판에 세균이 많은 그것도 상한 우유를 먹었다는 것 자체가 꺼림칙하기 때문이다. 식품회사들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아이들과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유명제과업체인 크라운제과의 ‘유기농 웨하스’ 등에서 기준치보다 수백 배가 넘는 식중독세균이 검출됐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일이 발생했을 당시 긴급히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했다. 물론 식품당국의 한 발짝 빠른 조사 때문이다. 식약처는 업체가 세균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신고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제품 이물이나 세균에 대한 검사를 인력구조상 자체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품업체에 이 부분을 이관해 문제가 생기면 식약처에도 보고를 하도록 법제화시켰다. 헌데 크라운제과는 법을 어기고 이를 숨겼다. 9일 검찰발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이에 앞서 2주전쯤 식약처는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제품을 고지하고 회수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아마 이번 발표는 2주전에 적발당시의 상황을 수사한 결과일 것이다.

사실 식품사고는 비일비재하다. 크라운제과는 식품업체들의 비일비재한 식품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케이스다. 심증만이 아니다. 실제 커피믹스 시리얼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다. 심지어 공장직원들이 직접 커피믹스를 밟고 다니며 제품을 출고하는 장면까지 제보가 될 정도다. 이럴 때마다 식품업체들은 ‘시그마6’ 즉 100만개 중 3~4개의 불량품이 발생할 정도로 품질수준이 우수하다고 역설한다. 적어도 겉으로는 위생에 자신한다고 할 수밖에 없다.

불량식품은 꾸준할 것이다. 소비자들의 피해도 마찬가지다. 언급했듯 매일 먹고 쓰고 버리고 또 생산하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의 책임감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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